소녀는 변해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존재한 불안정하고 중간적인 존재로 현대인을 상징하며, 비현실적으로 거대해진 반려견은 소녀가 존재하는 장소가 되거나, 눈빛을 마주하거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크기의 변화는 판타지의 감정을 자극시키고, 사진의 속성을 이용한 극사실적인 표현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판타지에서의 극사실적인 표현법은 현실의 문제를 감추는 것이 아닌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판타지는 현실에서의 결핍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는 공감능력의 결여로 인한 관계의 결핍, 급변하는 사회속 혼란과 인간의 고독에 대한 위로가 중요한 시대같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이미지이지만 섬세하고 정성어린, 실제와 같이 보이는 표현으로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위안이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