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과 조화를 주제로 전통적인 산수화작업을 음양이론을 산수화에 적용시켜 동양회화에서 추구하는 정신의 표현을 시대성에 맞추어 현대적으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여 그러한 것이다. 자연은 끊임 없이 변화하고 순환한다. 자연은 무질서하고 예측할 수가 없어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법칙과 질서가 존재한다. 이러한 천지자연에는 음양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어떤 상반된 두 존재를 대립과 부조화, 양자택일의 투쟁 관계로만 보지않고 상호 간의 화합과 조화, 상생의 관계로 파악한다. 음양의 화해적인 공존이야말로 우주만물의 생명창생의 본연으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불균형적인 것이 아니며 동시성을 강조한다.

이런 음양론을 바탕으로 산수화의 질감표현에 있어 음양기호 ‘-’,‘--’를 적용시켜 작업하였고 대립과 공존이 존재하는 공간배치를 통하여 화면의 경영과 새로운 공간창출을 실험해 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현대문화속에서도 산수화가 그 자체로 높은 정신적 가치이자 그것을 표현하는 문화가 재인식 되고 명목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활로를 찾아보고자 한다.

◦ 정신은 인연에 따라 형체를 만나 그것에 깃들고 그 형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만들어지고 감정과 인식에 의해 일어난다. 끝없이 떠도는 정신이 산수에 깃들었다가 산수화라는 형체를 만나 머물고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 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