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영 (ChoShi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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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력

조신영 (ChoShinYoung)1974년생, 수원대학교, 여자


 

작가 소개



2008년.

딸아이의 돌잔치를 앞두고 답례품을 알아보고 있었고, 흔히 받아오는 수건이나 떡처럼 평범한 품목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 라는 허세에 들떠 세상에 하나뿐인 답례품을 직접 만들어 내겠다는 오만하고 피곤한 결심을 하고 말았다.

그 결과,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이렇다 할 작업을 하지 않던 나는 갑작스러운 창작의욕이 솟구쳤다.

우연히 접하게 된 재미있는 생김새의 양념통을 접하고 나서 이거다 싶었고 50개의 도자기 초벌을 주문해 페인팅하며 하나하나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시켜 나갔다. 다시 떠올려도 신기할 만큼 즐겁게 작업했다.

태어난 지 일 년도 채 안된 딸아이의 미래를 상상하며 다양한 직업군들로 무장을 시킨 양념통들은 돌잔치에 초대된 손님들의 손에 들려 뿔뿔이 흩어졌다.

그때부터 둥그런 체형의 약간은 아둔해 보이기도 하고 순둥이 같아 보이는 그 양념통들을 이용한 작업을 해나가게 됐는데 100여개의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부여한 양념통들을 준비해서 참여한 아트페어에서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대학가 카페의 아트샵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양념통 모양을 변화시켜 환조로 빚기도 해보고 평면으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나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나갔다.

2018년.

양념통 작품과 함께 나이를 먹은 딸아이는 벌써 13살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시기가 나에게도 닥쳐왔다.

휘황찬란한 아이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가지각색의 꿈을 키워오던 나는 현실과 부딪힐 때마다 그 망상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었다.

상상으로 그려냈던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딸, 유엔사무총장이 된 딸, 천재 아티스트가 되어 명성을 떨치는 딸은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를 내 품에 처음 안았던 그 때가 떠올랐다.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가슴 떨리고 소중했던 그 시간.

왜 우리는 무엇인가를 이루어야만 하나?

무수한 사람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고 성공 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지리멸렬한 기준을 내팽겨 치고 싶어졌다.

그 후, 양념통에서 시작된 내 캐릭터는 이제 그럴싸한 직업들을 버리고 꽃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저마다 다른 366개의 자신만의 탄생화를 한 송이씩 들고 탄생화로 꾸며진 옷을 입게 되었다.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날짜마다 각기 다른 탄생화가 정해져 있고 탄생화들은 고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만약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을 때 그 날짜의 탄생화로 된 작이나 굿즈들이 마련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날짜부터 작업을 하는 것이 의미도 있고 접근하기 쉬울 것 같았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내 캐릭터는 다행히 꽃들과 참 잘 어울렸고 생일, 탄생과 꽃의 접목이다 보니 자연스레 여성 캐릭터로만 작업을 하게 되었다. ( 앞으로 남성 캐릭터들로 표현한 스페셜 카드들도 구상해볼 예정이다)

처음 양념통들 하나하나에게 멋진 직업들을 선사해 꾸며줄 때보다 훨씬 더 신나는 작업 시간을 즐기고 있다.

꼭 훌륭하고 멋진 직업을 갖지 않았어도 우리 모두는 그 존재만으로도 고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줄 탄생화를 조용히 그려나가고 있다.

What’s your birth flower?

탄생화 프로젝트 작업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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