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상 속에서 점을 찍고, 그걸 그어 선을 만들고, 선을 움직여 면과 공간을 만들면서 우리의 기본적인 인식 틀인 시간과 공간을 만든다."-철학자 칸트

 상상을 통해 이상향을 경험해 보려고 작품에 담아보지만(상상은 현실도피의 종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상은 상상일 뿐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 가며 상상을 통해 허상의 공간을 가상으로 경험해보려 한다.

 작품에서 대부분으로 이루어진 것은 곡선 형태들이다. 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흐르는 강물, 바다와 해변의 공통점은 곡선미이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 중 직선은 찾기 힘든데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직선은 대부분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일 것이다.

곡선을 보면 안정감을 느끼고 긴장을 풀게 되는 것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마주하면서 내면으로부터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봤을 때 상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내면에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여 대부분의 작품에 곡선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