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의 온라인 전시입니다.

9월의 작가 : 원은희

글쓴이 : 큐레이터 김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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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 9월, 원은희작가

 


꽃으로 물드는 행복한 순간을 그리는
꽃그림 작가 원은희를 만나다.
 



큐레이터 김기림








결혼 여성의 2명 중 한 명은 경력단절 여성이라고 할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육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녀들을 경단녀,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라고 부릅니다. 그녀들은 결혼생활과 육아를 위해서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고 어렵게 습득한 자신만의 경력을 접어두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열심히 생활합니다. 그리고 다시 생활에 여유가 생겨서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싶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곳에 다시 취업해야 할지에 대한 난관에 가로막히는 것 같습니다. 원은희 작가는 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의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좋은 본보기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작가입니다.  

 

원은희 작가는 일생의 절반을 누군가의 엄마로서, 누군가의 아내로서 가족을 지키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녀는 2012년, 주부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인생의 제2막을 살기로 결심하고 묵호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색연필로 자신이 바라본 등대를 그리면서 새로운 길을 살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것은 작가의 길입니다. 그날 그녀가 그린 등대는 우리가 떠올리는 탑모양으로 높이 세워 뱃길을 알려주는 등대가 아니라 꽃이 었습니다. 그녀는 꽃을 그리고 제목을 등대로 붙여서 그 꽃을 등대로 정의한 것이다. 그때 잡았던 그녀의 색연필로 그린 등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업작가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작가로 아름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림을 배워 본 적이 없는 원은희라는 주부가 인생 2막을 전업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오게 된 것은 어쩌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필자도 갤러리에서 신진 작가들과 전시를 하면서, 원은희 작가처럼 주부로서 가족을 돌보는 삶을 마감하고 자신을 다시 정비하고 작가로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작가분들을 종종 봅니다. 필자 또한 여자로써 그녀들의 성공 이야기가 경단녀에게 또 다른 길을 안내하는 희망적인 길라잡이 사례가 되기를 항상 응원합니다.


원은희 작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소녀 같은 작품을 작업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어린 시절 보던 식물도감 속 꽃에 대한 호기심이 그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식 작품은 관람객에게 마치 그림 일기처럼 다가옵니다.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이지만, 그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 자신의 일상의 경험과 함께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그래서 '행복 바이러스' 같이 관람객에게도 세상을 행복하고 설레는 꿈 같은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나눕니다. 원은희 작가의 행복바이러스는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국립춘천병원에도 전해져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원은희 작가의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서 관람객에게 무엇을 주고 싶은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원은희 작가의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작가의 삶 속에서 경험한 것 혹은 작가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캔버스에 이미지로 다시 구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언뜻 보면 우리가 흔히 책에서 보는 삽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그려진 것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회화가 본래 가지고 있던 서사의 힘을 보여줍니다. 즉, 작품을 통해서 원은희 작가의 경험이 아닌 관람객의 시선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새로운 스토리를 가공해내기 때문입니다.

  

원은희 작가는 작가로서 등단하게 된 그녀만의 스토리로, 작가로서 그린 작품에 담긴 스토리로 우리에게 오늘도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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