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사랑의 기념비(ed 100)-김경민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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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념비 (edition 100)

김경민作

21.0cm * 21.0cm (호)

acrylic on bronze, 2015

2,000,000

   인간의 오감중의 하나로, 미각인 '맛'의 음운이 변형된것으로 추정된 '멋'은 수천년동안 한민족의 삶속에서 '희노애락'의 내면적 감성언어로 그 의무를 다해왔습니다.한마디로 멋진 이말은 해학적이고 풍류적이며,소박하고 담백하지요.다만 이말은 다원성을 지니고 있지만 다소 허황되고 실용적이지 않아 진심이 전달되기에 약간 미진한 상태로 어의가 전성된 것입니다.그러나 미학측면에서는 그 반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허황된다는 것은 보편적인 기준을 넘어 섰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비실용적이라는 것은 필요성을 벗어난 것이며, 예술은 항상 진실 그 이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멋'은 그야말로 '멋'진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조지훈이 '멋이란 평범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격식을 변형하여 정상 이상의 맛을 내는것'으로 내린 정의는 정확한 판단입니다.<최광진의 한국의 미의식 요약>

 

   아름다움의 고어인 '아람다옴(훈민정음 폰트지원 없어 정확한 표현 안됨..ㅠ)의 아람은 나를 뜻하는 '私'의 의미이고,다옴은 답다(如)의 의미로 '나답다'란 뜻입니다.즉 자기 다우면 아름다운 것이죠. 자연 또한 가장 자연스러울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위대한 작품앞에 서면 이렇듯 작가의 작가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예술적 파장과 공명할 수 있어 아름답게 느끼고 감동받는 것입니다.

 

   이시대 조각가 김경민의 작품에서는 그 '작가다움'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모든 작품 속에서 작가와 그의 가족의 모습이 읽혀지기도 하죠.지난하고 고단했던 그간의 삶의 여정에 한줄기 어두운 면도 있으련만,작품을 닮아서 그런지 여전히 해맑습니다.이쯤되면 작가가 작품을 닮았는지,작품이 작가를 닮았는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지경이지요.녹녹치 않았던 작가 자신의 삶을 자양분 삼아 자기만의 '멋'을 한 껏 부린 셈입니다.가장으로서 책임을 표현한 과도하게 과장된 큰 구두...겹겹으로 공말을 태운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 이 작품에서 대한민국 모든 가장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당당히 버텨내면서도 한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습니다.이렇게 '멋진 작가다움'이 듬뿍 담긴 작품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그런 작가다움이 반영되고 한것 멋부린 여섯작품이 소장자의 품으로 떠난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