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 / 열린감옥-정연홍 作]

김영성 |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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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감옥

홍하트(정연홍)作

32.0cm * 41.0cm (6호)

Acrylic egg shell on canvas, 2018

360,000

[Sold / 열린감옥-정연홍 作] 김영성팀장
저 담벼락(교도소담)이란 게 참 웃기단 말이야. 처음엔 싫어하다가 어느새 익숙해지지. 세월이 흐르고 나면 기대지 않고선 못 살게 돼. 그게 길들여진다는거야.[영화 ‘쇼생크탈출’ 대사 中]
아마도 저와 같은 세대의 문화를 호흡한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보자마자 영화 쇼생크 탈출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숟가락으로 파고 또 파서 광명을 찾은 앤디와는 다르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열심히 교도소 벽을 파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표정을 보면 어딘가 어수룩하고 조롱받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열린 감옥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이 갇혀 있는 감옥은 천장이 열려있고, 주인공의 머리에는 열려 있는 천장을 통해 탈출 할 수 있는 프로펠러가 달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주인공은 미련하게도 벽을 파서 탈출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구매한 컬렉터는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이 자식 교육에 있어서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주어진 현실 안에서 좀 더 넓은 시야와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필요 이상의 노력과 시간낭비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또 다시 쇼생크탈출의 명대사가 개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사느라 바쁘든가, 죽느라 바쁘든가!)
이 작품의 표현기법 중 재미있는 점은 담벼락 석회가루의 오돌토돌한 느낌을 계란껍질로 표현한 점입니다. 그래서 직접 작품을 보았을 때 탈옥하고자 노력하는 주인공의 현장감과 절망감이 본능적으로 확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보니 주인공이 이도 악 물고 있네요. 저러다 치아가 파손될 것 같은데요, 잘못된 노력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술 작품은 그 희소성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의 기능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점진적으로나마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향유하고 그 가치를 음미하는 대중문화가 정착되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