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몽유묵원2020-1, 박황재형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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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묵원2020-1

박황재형作

65.0cm * 53.0cm (15호)

캔버스에 수묵담채, 2019

1,000,000

[Sold/몽유묵원2020-1, 박황재형 作]
한해가 저물어가는 즈음에 경자년[庚子年] 서생원[鼠生員] 특집전의 출품작 박황재형 화백의 작품이 밤에 태어나신 쥐띠 소장자의 품으로 갔습니다. 락샵에 걸어 놓으면 반드시 쥐띠인 분이 오셔서 소장하실 거라는 예언이 맞은 셈입니다.ㅎㅎ
십이지신 [十二支神]중 첫번째 동물이 바로 쥐입니다. 호랑이·토끼·말·소·원숭이·닭·돼지·개·양·용의 십신장은 모두나름의 긍정적인 상징이 내포되어 있으나, 뱀과 쥐는 아무리 좋은 점을 찾아봐도 다른 신장들에 비해 빈약할 뿐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이 뱀과 쥐에 신격을 부여한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특히 쥐를 첫번째 신장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발 하라리는 그의 명저 ‘사피엔스’에서 고대 인류는 수렵과 채집 활동을 하며 이동하다 전 지구에 분포되자 드디어 한곳에 정주하며 농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로 밀재배의 확대가 불러온 농업혁명의 시작이죠.특히 밀은 1만 년전 잡초의 일종으로 중동 일부지역에서발견되나 그후 2,000년동안 전세계로 전파됩니다. 농업혁명으로 인구수가 급증한 우리 조상들은 드디어 정착을 하게 되지만,곧 식량 확보를 위한 전쟁등 식량 갈등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동시에 인류는 쥐와 동거를 하며 식량인 탄수화물을 사이에두고 서로 앙숙의 관계로 발전합니다.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위해서 식량을 훔치는 쥐는 경계대상 제1호가 된 것입니다.
BC 3,500년전 이집트 벽화를 보면 당시 농업의 실상을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피라미드에서 발굴된 고양이 미이라를 통해서당시 쥐의 득세가 얼마나 심했는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사례는 우리 한반도에서도 발견되는데, 고양이가 지붕위에서 곡식을 훔치는 쥐를 응시하는 가야시대 토기를 보면 쥐가 동서양을 막론하고인간의 공적인 동물로 경계의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美術(미술)이 아름다움과 풍요와 같은 긍정적인 면보다,죽음과 공포, 그리고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면을 더 부각시키는 이유는
바로 인류의 생존과 번성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체는 이렇듯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더 깊게 그리고 오래 우리 몸안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유전되어 왔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생존과 번성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고대 원시 인류를 위협했던 것은 파충류와 포악한 맹금류 였다면,농업혁명 이후 정주의 시대에는 식량을 훔치는 쥐가어쩌면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위협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치 현대에는 질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져,데미안 허스트가 알약 시리즈의 작품을 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랜전에 한반도에 정착하며 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들의 생존과 번성에 역설적으로 쥐가 그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십이지신의 순서를 보면 좀더 명확해집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인
십이지신은 우리 조상의 생존과 번성에 그 소요됨이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먼저 곡식을 훔치는 쥐를 앞세우고…다음 농사에 필요한 소가 따릅니다.그 다음이 비로소 생명을 위협하는 호랑이를 세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쥐를 풍자와 해학의 대상으로 삼아 공존을 추구합니다. 바로 쥐를 의인화하여 서생원[鼠生員]으로 부르고그 근면함과 다산, 그리고 인내와 저축의 상징으로 삼습니다.’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쥐띠는 부지런하다’등 긍정적인 덕담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2020년 경자년은 쥐 중의 왕인 ‘흰쥐’의 해라고 하는군요.햐얀 여백을 사랑하시는 분의 품이어서 더욱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