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브와 콜롱브에서의 휴식- 이하진​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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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와 콜롱브에서의 휴식

이하진作

72.7cm * 90.9cm (30호)

Oil on linen, 2022

1,500,000

[Sold/브와 콜롱브에서의 휴식- 이하진​ 作]

   모든 인류는 태생적으로 원초적인 자유 욕망을 가지고 태어납니다.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농경시대 이전의 수렵 채집의 시기가 바로 이 자유 욕망이 보장 받은 인류 최초이자 최후의 파라다이스라고 하더군요.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살았던 시기였지요.우리는 이 자유 욕망이 충족되면 쾌를....그 욕구가 억압 되면 심한 불쾌를 느낍니다. 

 

   이윽고 농업혁명이 일어나 정주하게 되면서 인구가 급증하여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자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유를 억제하기 시작합니다. 공동체 구성원간의 질서와 유대를 위해 규약을 만들게 된 것이죠.이로써 인류의 원초적 자유 욕망은 스스로 억제하는 것 외에 자의가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해 규제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공동체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개개인의 자유에 대한 욕구 분출이 제한 받지만 이로 인한 불쾌는 인류가 갖는 또 하나의 숙명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형성되고 축적된 불쾌의 해소에 대한 해결책인 바로 예술입니다. 예술은 자유 욕망과 억제 사이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구성원들의 불쾌를 정화시켜 주곤 했지요.비록 직접적인 카타르시스가 아니더라도 예술을 통한 간접적인 해소를 예술가들은 소명으로 알고 그 숭고한 의무를 다해 왔던 것입니다.특히 회화는 가장 압축적이고 강력한 조형 이미지로 우리 뇌에 각인됨으로써 우리의 욕망과 충동을 간접적으로 충족시키고 불쾌를 정화했던 것 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은 인류 역사상 전염병으로 전 인류의 자유를 억압한 최초의 대사건 이었습니다. 특히 이동의 자유 억제는 그동안 마치 공기처럼 당연시 여겼던 자유가 박탈됨으로써 온 인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요.이렇게 축적된 불쾌는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각인하고 풀어내겠지만, 작가 이하진은 프랑스 파리 여행의 추억을 소환해서 해소합니다. 여행은 일상의 불쾌를 비우고 대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피엔스만의 독특한 행위이죠. 코로나 펜데믹에 승리한 뒤 인류는 곧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돌아오는 길에 작가의 작품처럼 여유를 한아름 안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