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오스테오스펄멈- 이민진 Minjin Lee​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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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오스펄멈

이민진作

36.0cm * 51.5cm (8호)

수채색연필, 2018

800,000

[Sold/오스테오스펄멈- 이민진 Minjin Lee​ 作]

[Sold/둥근잎 유홍초] https://ecorockgallery.com/artwork/view_new.htm?idx=3832

 

    요즘 댕냥이 집사에 이어 식집사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반려 식물 키우기인 식테크가 취미와 관상을 넘어서 재테크로 발전 중입니다.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일부 희귀종은 수천만원을 호가하며 거래 되고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 입니다. 댕냥이에 비해 관상용 식물이나 나무는 집사들을 귀찮게 하지 않고 집사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아가페적 사랑을 베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녹색 식물이 주는 심리적 위안이 코로나 펜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의 본성을 일깨워 놓은 것이지요.

 

    인류의 시원은 아프리카 동북부의 삼중 접합점(아프리카판,인도양판,중동판이 부딪쳐 융기 된 고원)인 에티오피아 고원으로 부터 길게 아래쪽으로 탄자니아 북부 세렝게티 초원까지 이어진 올두바이 협곡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에렉투스, 심지어 사피엔스의 유골 까지 바로 이 협곡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이곳을 인류의 요람, 혹은 에덴 동산이라고 부릅니다.이 지역에 빙하기가 시작되자 울창했던 밀림이 사라지고 협곡은 초원으로 변하지요.그동안 나무 위에서 살던 원시 인류는 나무가 사라지자 땅으로 내려오게 되죠.드디어 우리 조상들이직립 보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녹색 초원은 이렇게 인류에게 다가 왔습니다.우리 조상들은 이 초원에서 채집과 원시 수렵 생활을 했지요. 그야말로 초원은 생명의 원천이었습니다.우리가 초원을 보면 온 몸의 세포가 동시에 반응을 보입니다.이미 유전적으로 원초적 본능 속에 내재된 것이지요. 우리는 삶이 고단하고 심신이 피로할 때 녹색 숲이나 초원에서 위로와 치유를 받습니다.따라서 인류가 녹색 반려 식물과 동거는 본능이고 욕망의 실현 행위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 식물도감이나 백과사전의 식물화인 보테니컬은 특히 색연필를 활용하여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식물화가가들은 보태니컬 자체 장르 특성상 식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완벽한 식물을 재현에 성공한 보태니컬 화가들은 사피엔스라면 늘 도전하듯이 새로운 품종이나 희귀종을 찾아 떠나곤 하지요.하지만 언젠가 그것도 더 이상 그릴 식물을 찾지 못할 날이 올 겁니다. 식물화가 이민진은 일찌감치  완벽한 재현의 경지를 넘어섰습니다.이후 작품에 작가로서의 자신의 예술성을 넣기 시작합니다. 중앙부에 완벽한 디테일로 보태니컬 자체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주변부는 그라데이션으로 아웃포커싱 효과를 주어, 감상자로 하여금 중앙부에 집중하도록 유도하지요. 드디어 식물화가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재현을 넘어서 아트가 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