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포리마을의 농장- 김현기​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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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마을의 농장

김현기作

65.1cm * 45.5cm (15호)

Oil on canvas, 2021

2,000,000

[Sold/포리마을의 농장- 김현기​ 作]

   인류의 원초적 본능인 어둠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 할 때 어쩌면 그 대상이 어둠 자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정확히 말하면 어두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을 갖게 된 것입니다. 보이지 않음에 대한 두려움은 바로 생존의 문제와 직결 되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도사리고 있는 다양한 위험요소들을 우리가 시각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면 그 위험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시계의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는 이처럼 현존하는 위험요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위험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막힘없이 탁 트인 공간을 대하면 '훤하다' 라고 합니다.당연히 앞이 다 보여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적 쾌(快)인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죠. 이 미적 쾌감이 매우 강해 다양한 상황에서 쾌적한 상태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시원하다’는 표현으로 그 의미가 확장됩니다.바람,동치미 국물,안마,정의 실현,외모,성격,경치,뜨거운 국물,목욕탕,일이 잘 풀릴 때,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두려운 마음이 풀리니 당연히 상쾌하고 후련해지는 것이지요.

 

   보이지 않아 발생하는 공포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불의 발견과 활용이 그 하나의 예이고요. 지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지역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면 다가오는 위험에 대비를 할 수가 있지요. 특히 서양 화가들의 눈에 보이는 대로 일시점의 원근의감과공간감...그리고 명암법에 익숙했던 것에 비해 빙하기 때 남쪽 해안로를 통해 동진했던 사람들의 후손인 동양에서는 보이는 대로가 아닌 다양한 시점에서 상상으로 다시점이 혼재된 작품을 남깁니다. 심지어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부감법( 俯瞰法)까지도 활용하지요.

 

  한때 가가멜과 그의 수하 검은 고양이들의 공포에 시달렸던 작가 김현기는 작가가 살고 있는 포리농장을 단박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버드 아이즈 뷰(鳥觀法)가 반영된 작품을 그리곤 합니다.새로운 영토인 포리 농장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죠. 작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가가멜과 검은 고양이들이 언제 어디서 든지 작가의 영토 침입을 알아 차릴 수 있는 지도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부감을 통한 시야가 시훤하게 확보되니 작가는 이제 안심하고 작업에 집중 할 수 있겠네요.멀리 황씨 아저씨의 빨간색 트랙터가 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