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은빛도시- 이동구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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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도시

이동구A作

1,600.0cm * 1,600.0cm (120호)

Acrylic on canvas, 2021

8,400,000

[Sold/은빛도시- 이동구 作]
니체가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정리한 인간 정신의 발전 단계를 들여다 보면 작가 이동구의 작품 세계에 대해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순종과 복종의 낙타 단계에서 시작하여, 반항과 저항의 단계인 사자 단계를 지나 비로소 진리를 깨닫는 초인의 단계인 어린이 단계에 이른다고 하네요. 원초적 욕망이 이성을 이기는 시기인 어린이 단계가 진리를 깨닫는 초인이라는 의미는 우리가 나이 들어도 우리 안의 어린이적 욕망의 존재를 자각하는 것 자체가 바로 진리를 깨닫는 것이고, 이를 적절히 활용 가능하다면 초인의 위치에 도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곳은 아름답지 않아.모두가 모두의 엉덩이를 걷어 차고 있잖아.때가 좋지 않아.저 허영심 넘치는 망상도시 속에 조금 더 있을래...'짜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작가 이동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약간의 투정과 어리광을 부리며, 허영심 넘치는 망상 도시인 은빛 도시에 더 머물고 싶다는군요. 상아탑에서 본 사회는 거칠고 삭막하여 선뜻 문을 박차고 나오기가 두려웠을 겁니다. 비록 상상속의 은빛 도시이지만 좀 더 있겠다는 의지는 바로 니체가 말하는 '의지'로 다른 말로는 원초적인 욕망입니다.'나는 그러하기를 원했다...', 혹은 '나는 그렇게 원할 것이다' 라는 니체의 언명을 저는 이러한 원초적 본능이자 욕망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인류에 등장하는 문명은 이런 원초적 욕망, 즉 어린이적 욕구가 정신문화로 발현된 시대에 꽃핍니다.일종의 파토스적이고 디오니소스 적일 때 우리 정신문화는 발전합니다.역설적으로 인류 역사는 이성과 합리의 아폴로적인 것이 주도할 때는 후퇴하지요. 핵전쟁에 대한 공포를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화가의 창의적 영감은 이성이 존재할 수 없는 원초적 본능, 즉 욕망의 영토에서 나옵니다. 니체가 발하는 어린이 단계이죠.초인은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바로 이 어린이적 욕망이자 의지를 철저하게 실현하는 사람입니다.작가 이동구는 지금 이 어린이적 욕망과 이성과 합리로 무장한 지성이 치열하게 맞붙는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10년은 더 그럴 겁니다. 마네나 피카소...그리고 고흐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