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Manifestation: Mandarins- 예진 Eury Kim​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07-28

  • sns kakao Story
  • sns tweeter
  • sns facebook
  • sns link

Manifestation: Mandarins

예진作

45.5cm * 53.0cm (10호)

oil on canvas, 2021

1,000,000

[Sold/Manifestation: Mandarins- 예진 Eury Kim​ 作]

   지금 세간에 회자되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머리를 내걸어 사람들을 현혹한 뒤 실제는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로,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 (表裏不同)함을 이르는 고사성어입니다.말 자체에 달라붙는 일체의 우의(寓意)를 걷어 내고 말 자체를 들여다 보면 우리는 쉽게 양고기가 개고기의 가치에 비해 훨씬 우선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지요.양은 매우 귀하고 가치 있는 동물이어서 한자 양(羊)자는 양각과 네다리가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형상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을 숭배하거나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제사상의 올려지는 양(羊)이 크면(大) 아름답다(美)고 여긴 것 같습니다. 양이 크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는 것은 양이 인류의 생존과 번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식생이 풍부한 남쪽 해안로를 통해 동진하던 남방계는 채집 생활만으로도 얼마든지 생존과 번성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추운 북방 초원 지대에서 수렵만을 위주로 생활해 온 북방계에게는 먹는 것이야말로 생존과 번성의 절대적인 요소였습니다.이 척박한 환경에 드디어 귀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양(羊)이죠. 양은 추운 날씨에 인류에게 따뜻한 털과 가죽을 주고 젖과 고기를 주며, 게다가 사납지 않고 온수하고 다산으로 번식에 뛰어납니다.결정적으로 돼지와 달리 멀리 인간을 따라 이동하기까지 합니다.그야말로 북방 민족의 생존 번성에 절대적 요소였지요. 그러니 양(羊)이 크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비록 아름다움을 뜻하는 미(美)자가 북방 유목 기마 민족에서 나온 말이지만, 북방계 남방계 구분과 상관없이 이처럼 인류의 생존에 절대적 필요 요건인 먹는 것과 이것을 온 몸의 전 감각기관들이 총체적으로 작동하여 느끼는 공감각으로서 아름다움, 즉 미(美)의 관계는 운명적이며 또한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의 맛을 뜻하는 말인 'Taste'는 '고상하고 멋(美)있다 '란 의미도 포함하고 있지요. 우리말에도 맛과 멋은 그야말로 한 끗 차이이고,이는 인도 유럽어의 특성 중의 하나인 맛과 멋의 어원의 형태와 의미가 분화되는 모음변동현상(Ablaut현상)의 하나이죠. 작가 예진의 꽃과 과일의  화환 작품은 모두 이런 우리의 원초적인 감각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존에 절대적 요소인 먹을 것을 보면, 우리 몸의 다양한 공감각을 총 동원하여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진화되어 왔습니다.내재된 원초적인 본능이고 작가는 이 본능에 충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