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산수국- 김보미​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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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김보미作

45.0cm * 53.0cm (10호)

acrylic on canvas, 2022

2,000,000

[Sold/산수국- 김보미​ 作]

   본인의 자궁 외 임신을 마취 없이 응급 수술하는 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행위 예술가 생트 오를랑은  17세에 이미 나체로 남여의 성 구분이 모호한 마네킹을 출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이 행위 예술의 작품명은 <사랑하는 자아를 출산하는 오를랑> 으로  이 작품 속에서 성별 구분이 없는 마네킹이 의미하는 것은 작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것을 표현했습니다.작가의  '나는 남성인 동시에 여성이다'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지요. 당시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에 대한 사회적 위선을 풍자한 행위 예술입니다.

 

   화가의 성적 정체성은 다른 성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수많은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작가가 언급 했듯이 육체적 한계와 선입견, 그리고 편견에 의해서 제약을 받기도 하지요. 특히 창조의 영역에서 자연의 섭리는 음양의 교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품 속 수국은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군요. 우리가 예술을 창조의 영역으로 본다면 수국의 참꽃처럼  음양의 조화를 통해 번식하거나, 또는 구태여 암수의 구분이 필요 없이도 가지 번식으로 새로운 꽃의 창조가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화가도 성별에 남 여의 구분이 필요 없을 때 더 창의적인 영감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작가 자신의 자화상인 이 작품은 여성성인 수국 플로라 화환과 긴머리, 그리고 남성성인 수염 가득한 남성과 면도날으로 작가의 양성성을 표현했습니다. 작가 말대로 여성인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뛰어 넘은 상징적 표현입니다.그리고 하단의 붓 두 자루를 통해서 적어도 창조의 영역에서 만큼은 일체의 성적 편견과 선입견을 거부한다는 일종의 작가적 선언인 셈입니다. 청년작가에서 중견 작가로의 성장 직전의 중간에 나타난 작가 김보미의 미세한 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양성성이 향후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사뭇 궁금합니다.이런 전환기의 상징성있는 작품이 작가의 대표작이 될 확률이 높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