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판매작품리뷰입니다.

[Sold/BIG GIRL- 양정수 (https://www.instagram.com/jung__su/) 作]

에코락갤러리 대표 장현근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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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GIRL

양정수作

91.0cm * 116.8cm (50호)

acrylic on canvas, 2022

2,000,000

[Sold/BIG GIRL- 양정수 (https://www.instagram.com/jung__su/) 作]

   기억의 보편적 원리 중 하나는 실제 회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은, 저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재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보에 나오는 말입니다.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기억을 재생한다는 것은 작가에게 영감을 떠 올린다는 것이죠. 우리가 보고,듣는 것을 포함해서 오감을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엄청난 정보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뇌에 저장됩니다.이러한 정보들은 단기 기억인 의식 속에 머물다 장기 기억의 영역인 무의식 속으로 넘어갑니다.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생존과 번성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접하면 일단 의식의 영역인 단기 기억에 저장하다가 무의식의 공간인 장기 기억으로 보내 저장합니다.현존하는 위험을 회피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죽음과 신체 훼손에 대한 공포를 계속 의식 속에 저장해 두면 트라우마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단기 기억에서 망각하고 무의식속으로 보내는 것은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주는 큰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통해 장기 기억 속에 저장 된 무의식은 특별한 상황이나 계기가 주어지면 다시 의식의 세계로 소환되는데, 작가에게는 이것을 예술적 영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예술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영감이 많이 떠 올릴 수 있을까요?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경우의 가짓수는 다음 등식과 같습니다. (저장된 정보의 수)²=靈感의 수....무의식에 저장된 정보의 수가 10개이면 (10² = 100개)100개의 영감을 떠 올릴 수 있겠네요. 만약 12개이면(12²=144개)144개...무의식인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 즉 지식의 갯수는  비록 2개 차이이지만 그로 인한 파생된 예술적 영감의 갯수는 44개 차이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따라서 작가는 지식이나 정보의 IN-PUT의 절대량을 늘려야 합니다.위대한 작가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작가에게 영감의 소멸은 자기 복제이거나, 심하게는 작가적 수명을 다한 것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청년작가 양정수는 자신의 작품 'Big Girl'을 통해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의 나태함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지식을 형상화 한 뇌를 마치 매일 먹는 음식처럼 섭취하여 자신의 장기 기억인 무의식에 저장하는 것이죠.그것도 'Big Mouth'로 왕성하게 말입니다.작가의 기상천외한 발상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한 영감으로부터 나옵니다.작가는 오감을 활용하여 체득하거나 여행,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잡식성 독서량이 그의 작품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