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아트컬럼입니다.

스트레스 없는 신나는 작업세계 ‘강덕현 작가’

에코락갤러리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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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없는 신나는 작업세계 ‘강덕현 작가’ 

 

큐레이터 김기림

 

  필자의 어릴 적 일요일 아침은 KBS에서 방영하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기 위해 리모컨을 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만화와 보내던 어린 시절을 끝내고 교복을 입던 시절은 책방에서 만화책을 빌려와 따듯한 침대 속에서 만화 세계에 빠져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실 이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인 듯하다. 우리는 이렇게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과 같이 이미지와 텍스트가 어우러진 문화에 익숙하다. 그리고 분명 우리들 중 일부는 이 문화에 열광하며 몰두하고 집착하고 있다. 오늘날의 현대미술에서도 이 익숙한 문화, 특히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예술’과 ‘대중’ 사이의 연결고리로 사용하고 있다. 마르셀 뒤샹의 <샘>을 기점으로 발생한 개념미술과 한국 미술시장에서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는 추상미술 또한 대중들에게 어렵고 무겁고 복잡한 모습으로 비춰지며 대중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다면, 최근의 이런 문화는 전통적인 회화가 지닌 어려운 부분을 가볍고 쉽고 익숙한 문화로 융화해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한국의 많은 현대미술 작가들 중 젊은 작가인 ‘강덕현’은 만화의 차용을 통해 길거리 전시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강덕현 작가는 그의 작업에 <카인 스트레스 코믹>(Kein Stress Comic)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이는 독일어로 ‘스트레스 없는 만화’라는 의미인데, 만화의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하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재미있고 신나는 작업이라는 젊은 작가의 미술세계를 한 번에 보여주는 제목이다.




 

  강덕현 작가는 부산에서 2014년부터 다섯 차례 작품 전시를 했는데, 장소는 모두 대중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길거리나 다리 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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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현 작가의 애니메이션식 작품은 전시 장소가 말해주듯 그림을 통해 카타르시스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중을 겨냥하고 있다. 작품 전시 공간은 대중 속이지만 이 작품이 실내에 전시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스트레스로부터 탈출되는 자기의 모습을 반추하게 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출  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31902

작성일 : 201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