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樂 갤러리’ 아트컬럼입니다.

[외부아트컬럼_박상순님] white-1 _ 유희선 작가

에코락갤러리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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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 1

                                          박상순님 

 


 

▲ 유희선, white - 1, 100.0 x 80.3cm, oil on canvas, 2015

 

그냥 딱 보아도 불편한 모습이다. 어린이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 주변을 온통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담배 꽁초까지 있다. 

배경으로 보이는 온갖 튼튼한 "이빨"들의 모습은 더 당혹하게 한다. 이젠 역겨움마저 든다. 뽀로로의 순수한 영혼은 멍한 눈동자만 남기고 사라진 듯하다.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을까? 

2018 5/24 - 6/5일까지 에코락갤러리에서 진행된 <신정물전>에서 처음 이 그림을 보았을 때 내 이목을 끈 이유는 "불편함"이었다. 

짙게 두리운 "무기력"이었고 안타깝지만 "어찌 할 수 없음"이었다. 내안의 뭔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목구멍 뒷쪽에 박힌 생선가시 같은...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이 이에서 멀지 않다. 어느 날 이런 환경/상황에 던져졌지만 떠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다.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그것마저도 누구의 힘을 빌어야 한다. 당연히 일탈의 실체는 알 수 없다. 일탈 또한 막연해진다.

 

몸을 칭칭 감고 있는 저 초라한 끈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건 영화에나 나올 법한 통쾌한 반전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다. 

아직 남은 힘을 쏟아부어 저 끈을 당기고싶다. 어디로 갈 줄은 모르겠지만...

 

어떠 해야만 한다는 이상과 초라하기 짝이없는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 하며, 오늘도 일탈을 꿈꾸지만 길들여진 대로 살아가는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아 여전히 불편하다.

 

작품보기 ▶ http://www.ecorockgallery.com/artwork/view_new.htm?idx=10342

원문보기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187213624801448&set=a.108820092640812&type=3&the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