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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채널(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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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현 작가페이지

45.5cm * 53.0cm (10호)

enamel paint on canvas, 2018

작품가격 : 500,000 판매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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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완료된 작품입니다.

작가의 생각

어렸을 적 우리 집 텔레비전에는 케이블 방송이 안 나왔다. 그 당시 나의 기억으로는 12개의 유선 채널과 그 외 해적채널들이 전부였던 것 같다. 해적채널 중 한 채널에서는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옛날 만화 영화를 반복해서 틀어주었다. 언젠부터 였는지 언제까지 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텔레비전은, 만화 영화는 항상 나를 마주보고 친구처럼 앉아 있었다

만화 영화 속 세상은 화려했고 특별 했다. 힘이 쎄고 멋진 주인공, 거대한 로봇, 무서운 악당들. 또래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 했던 나는 그세상을 동경했다. 나도 그들처럼 멋지게 악당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었다. 장난감 가면을 쓰고 플라스틱 칼을 휘두를 때면 나는 잠시나마 그들이 된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세상이 우리동네, 아니 우리나라 밖 어딘가에는 존재 할거라 믿었다.

사춘기 시절, 나의 판타지가 부끄러웠다. 유치하고 철없어 보였다. 수 많은 입과 눈들이 나에게 어른스러움을 강요했다. 아니, 주변 친구들이 담배를 피며 어른흉내를 내기 시작하면서 나도 어른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 했는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나의 어린 판타지도 깊은 나의 서랍에 깊숙이 넣어두었다.

한 동안 나는 꽤 어른스러운 세상에 있었다. 이 어른스러운 세상에는 모두가 기계처럼 한곳을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한가지 답에 우리를 꾸역꾸역 끼워 맞췄고 나는 사이즈 조차 맞지 않는 아버지의 정장을 입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나의 답안지는 1000원 짜리 플라스틱 장난감 칼이 라는 것을알았다.

그렇게 나는 붓을 페인트에 찍어 뿌리면서 조심스럽게 서랍속 에서 묵은 나의 판타지를 다시 꺼냈다. 먼지를 조금 털어내자 여전히 빛나고 특별했다. 장난감 칼을 휘두르듯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렸다. 어렸을 적 뜬 눈으로 밤새 만화영화를 보며 동경 했던 판타지들이 다시금 캔버스 위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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