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바라보는 예술은 과연 어떤 것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가?’

‘재료적인 특성과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만 작품을 정의 내릴 수 있는가?’

나의 작업은 이 의문형 문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작가님의 작품은 서양화인가요? 한국화인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받았다.

왜 우리는 작품을 서양화 한국화라는 틀에 가두어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야만 하는가?

또한 그 기준은 무엇인가? 유화 혹은 아크릴을 쓰면 서양화, 분채 혹은 수간채색을 하면 한국화로 많은 분들은 정의를 내린다.

​결국 재료적 특성만을 놓고 판단하는 단면적인 형식이다.

나의 작품은 이런 많은 사람들의 사고를 조금 다른 시각을 통해 전환해보고자 하였다.

나의 작품은 종이를 바늘로 파낸 후 색감을 밀어 넣어 밑 작업을 시작한다.

판화적인 기법이 쓰이며, 나만의 독특한 밑 작업이다. 또한 소재는 가장 한국적인 민화적 소재를 많이 활용한다.

​또한 아크릴과 분채, 유화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mixmedia’ 이다.

그렇다면 나의 작업은 판화? 서양화? 한국화? 어떤 것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작품은 꼭 정의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 꼭 구분 짓지 않아도 된다.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자체를 오롯이 느낀다면 그것이 예술이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