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자(Grace Hahm) 작가 노트

작품의 철학적 의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유 무형으로 표현하고자 다다이즘(dadaism)에서 주장하는 ‘우연의 방법론’을 골프와 연결시켜 담론을 펼친다.

다변하는 인생주기에서 사람이 살아가며 추구하는 모든 삶의 형태는 자신마다 모두 다른 것 같지만 결국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있다. 결국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부단히도 몸부림치는 세월을 보내고 있음이다. 작가인 나 자신이 그의 표상이며 거울이다.

삶의 일차원적 교훈은 다변적인 인생사에서 꿈과 희망을 놓지 말고 행복의 길을 찾아 항상 노력해야 하는 자신과의 대화를 진행할 때 비로소 미래의 자기 자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림 속에서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화하며 또, 같이 진화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긴장된 삶은 언제나 절제와 냉철함을 지니고 올바른 사회성을 잘 운영하여야 한다. 혼자가 아닌 지인들과 동반을 수반하는 삶을 잘 진행해야 원하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점은 현대적 스포츠인 골프의 18홀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작품을 그릴 때 자신과 관람자에게 행복을 주는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음양오행과 우주만물의 기의 흐름의 이치를 담고 있다는 오방색을 주채하여 관람자의 밝은 생기와 행복을 기원한다.

이미지의 표현 방식은 조금은 가볍고 해학적 방식을 선택하였다. 골프을 치는 사람이 민족의 주채성을 강조하는 전통복을 입는 방식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거우면 그만이다. 그림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아이 같은 놀이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로 약간의 팝아트적 애니스타일과 민화풍의 중간 단계인 단순한 회화스타일을 연구하여 작품의 저변에서 깔고 있는 무거운 철학적 의미를 시각적 가벼움으로 중성화하여 어린아이도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작업을 유도하고 있다.

                                    한복 골프의 응시

                        -꿈과 욕망의 나이스 샷-

Grace Hahm(함미자)의 작품 속에서

골프공은 욕망의 필드를 넘어서

어디에 착지할 것인가?

‘감’이 잡힐 듯 우리의 시선 끝에서

매끄러운 포물선으로 미끄러진다.

날아가는 한 점의 시간은 불가항력적인

순간의 현전으로 과거로부터 현재를 통과하며

미래를 향한 미완성의 총을 만들며 날아간다.

시간을 초월하려는 조형예술 속에서

정지되거나 유예된 시간개념을

동시대 미술의 거울 속으로 유도하는

개인 신화적 기간을 암시하고 있다.

오방색으로 차려입은 한복골퍼의

이미지 연출은 한복의 치마 속 내숭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적 정체성의 샷(Shot, 발포, 발사)이며

각성된 주체로서 목표지점을 겨냥해서

인생드라마를 연출하고 재구성해야 함을

비유하고 있다.

실존적 풍경 그 너머(Beyond)를 응시하는

Grace Hahm(함미자)의 작품세계는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향해서 이동할 것인가?

Grace Hahm(함미자)의 작품이 갖는 질문이자

이상향을 향한 담화적 스토리를 만나게 한다.

삶의 방향잡기와 간격을 계산하는

골퍼의 감각을 대립시키고 있다.

현대인의 고독을 풀어내는

타자의 응시를 숨기고 있으며,

문화 동질성 속에서 각자의 차이와 반복을 통해

Grace Hahm(함미자)의 작품 속 주인공은

골퍼로 분장하여 공놀이에서 회화적

감성의 말놀이(언어유희)를 통해

작품 감상자의 카타르시스(정화)를 유도한다.

한국적 문양과 전통패션으로 등장하는

자화사의 시리즈에서 삶의 새로운 관계 맺음을

골프놀이를 통해 시도하고 있다.

Grace Hahm(함미자)은 20여 년간

불교미술과 단청전문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단련된 장인 기질은 물론,

통속적 문화 권력에 저항하는

세계적 한국문화의 주체권력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Grace Hahm(함미자)이 예술가로 있어야 할

그 자리 그 곳에서 18홀을 돌며

라운딩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멋진 스윙을 할지라도 시행착오와

예측 불가능한 변수는 따라다닌다.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처럼 행운의

나이스 샷으로 삶의 비약과

멋진 꿈의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Grace Hahm(함미자)의 작품은

새로운 주체의 응시를 의식하며 현상세계

그 너머에로 흐르는 존재론적

삶의 가치와 종착점을 탐색하고 있다.               

김 문기(화가, 시인, 미술비평)